가구가 포함된 렌트집의 목록을 보는데, 접시의 흠집까지 적혀 있었다.
고객님과 임대할 집을 찾고, 계약과 입주를 준비하던 때였다. 지역과 임대료를 비교하던 일이 어느새 주방에 남는 물건을 확인하는 일로 바뀌어 있었다.
고객님께서는 가구가 어느 정도 갖춰진 집을 원하셨다. 처음에는 지역과 예산, 입주 시기를 놓고 후보를 찾았다. 계약할 유닛이 정해진 뒤에는 집에 있는 물건 중 무엇이 남는지 상대 에이전트와 확인했다.
커피머신은 가져간다고 했다
상대 에이전트는 주방 가전과 식기 목록을 작성하겠다고 했다. 가구가 갖춰진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본 품목은 남긴다는 설명도 있었다.
다만 가져가는 물건도 있었다. 커피머신과 우유 거품기는 남기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그 내용을 입주 전에 대조할 기록에 적어뒀다.
그때는 아직 최종 목록을 받기 전이었다. 가구가 포함된다는 설명만으로 주방에 보이는 물건까지 전부 남는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무엇을 남길지에 관한 답을 먼저 기록하고, 실제 목록을 기다렸다.
이후 보관한 인벤토리에는 방별로 물건 이름과 수량, 상태가 적혀 있었다. 인벤토리는 입주할 때 넘겨받는 가구와 물건의 목록이다.
소파와 냉장고처럼 큰 물건만 있는 게 아니었다. 냄비와 접시, 잔, 청소도구도 있었다. 접시에 흠집이 있다는 메모, 식탁 의자 나무 부분에 작은 흠집이 있다는 메모도 보였다. 새 물건으로 적힌 것도 있고, 이미 사용한 상태가 적힌 것도 있었다.
입주할 때는 이 목록과 실제 상태를 함께 볼 차례였다.
계약 서류 다음에는 집 안의 물건
임대 계약서에는 양측이 서명했고, 잔금 지급과 임대 등록도 마쳤다. 집은 가구가 포함된 조건으로 계약했다.
입주 전에는 현장에서 확인하고 서명할 인벤토리를 준비했다. 출력해서 볼 수 있는 서류도 마련했다. 계약서와 함께 챙길 서류가 한 가지 더 생긴 셈이었다.
고객님께 열쇠를 전달한 날에는 집에서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관련 내용을 설명드리고 고객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세입자 서명도 마쳤다.
가구와 물건을 넘겨받는 일, 열쇠를 받는 일, 서류에 서명하는 일을 그날 함께 확인했다. 고객님은 입주하셨고, 집을 마음에 들어 하셨다.
집을 찾기 시작할 때는 어느 지역의 어떤 유닛이 맞을지 이야기했다. 입주하는 날에는 이미 정해진 집 안에서 무엇을 넘겨받고, 어떤 확인이 남았는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입주를 마친 뒤에도 남은 두 가지
당시 남은 일은 두 가지였다. 집주인 서명이 추가된 인벤토리 최종본을 받는 것, 그리고 창문 관련 조치가 끝났는지 확인하는 것.
고객님 서명은 현장에서 받았지만, 집주인 서명이 들어간 최종본은 더 기다려야 했다. 창문 건도 방문과 조치가 끝났는지 확인할 일이 남아 있었다.
고객님은 새집에서 생활을 시작하셨다. 나는 서명본 회수와 창문 조치 확인을 후속 업무로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