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임대를 맡았던 집이 있다. 내가 보기에도 전망이 좋은 집이었다. 다만 세입자를 찾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집주인도 처음 희망했던 임대료가 너무 높은 건 아닌지 걱정하고 계셨다. 가능하면 빨리 세입자를 찾고 싶어 하셨다.
집을 좋아하는 것과 계약하는 것
집주인은 희망 임대료를 낮췄고, 나는 요청받은 가격을 반영했다. 그사이 입주 시기가 맞지 않는 분도 있었고, 관심을 보이다 다른 집을 고른 분도 있었다.
집이 마음에 드는지, 임대료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언제 들어올 수 있는지. 전망이 좋아도 나머지 조건이 맞아야 했다.
그러다 다른 에이전트를 통해 임대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맡았던 임대 일은 거기서 마무리했다.
그런데 얼마 뒤, 그 집의 임대를 다시 준비하게 됐다.
다시 의뢰를 받고 가격부터 살폈다
앞서 잡혔던 계약이 무산됐다. 이번에는 집주인이 나에게만 임대를 맡기겠다고 하셨다.
먼저 가격 자료부터 다시 정리했다. 광고에 올라온 가격과 실제로 계약된 가격을 나눠 봤다. 비슷한 집이 비싸게 광고되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 가격에 세입자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처음 얼마에 내놓을지도 중요했지만, 그다음에 어떻게 할지도 필요했다. 문의가 적으면 언제 가격을 조정할지, 어떤 반응을 보고 판단할지 적었다. 가격을 낮출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얘기하지 않도록, 집주인과 미리 맞춰볼 계획이었다.
광고 준비에 필요한 확인 목록과 집주인에게 보낼 답장도 정리했다.
하지만 자료를 보내기 전, 집주인은 다른 에이전트를 통해 임대를 하기로 하셨다. 나에게만 맡기기로 했던 의뢰는 취소됐고, 준비했던 자료와 답장도 보내지 않았다.
임대 의뢰 뒤에 남은 매도 조건
이번 임대는 내가 맡지 않게 됐다. 다만 그 전에 나눴던 이야기가 하나 더 있었다. 원하는 가격의 제안이 들어오면, 이 집을 팔 생각도 있다고 하셨다.
임대는 가능한 한 빨리 세입자를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매도에는 집주인이 생각하는 가격 조건이 있었다.
나는 임대 자료를 보관하고, 집주인이 원하는 매도 조건을 따로 남겨뒀다.
